[중앙일보] 2만명, 나흘이면 끝...검사시간 만큼 빠르게 퍼지는 신속 PC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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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2-03-2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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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만명, 나을이면 끝...

검사시간 만큼 빠르게 퍼지는 신속 PCR

[중앙일보]에이엠에스바이오 언론자료-김민욱 기자
https://news.joins.com/article/2400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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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전남 영암군 삼호읍 현대삼호중공업. 공장 내 설치된 임시 선별진료소 4곳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직원들로 긴 줄이 생겼다. 검사를 받은 직원들은 근무하던 사무실이나 현장으로 다시 발걸음을 돌렸다. 검사 후 1시간 30분이면 결과가 나오는 '신속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아서다.

1시간 30분…근무하면서도 결과 확인

전남도와 영암군은 2만여명이 근무하는 대불 국가산업단지와 삼호조선소 등 근로자들의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신속 PCR 검사'를 도입했다. 최소 6시간 이상이 걸리는 일반 검사와는 달리 공장을 세우지 않고도 전수조사가 가능해서다. 영암에서는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나흘 동안 1만6000명을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영암군 보건소 관계자는 "최근 경기도 남양주시 산업단지에서 대규모 집단 감염 환자가 발생하자 대불 국가산업단지와 삼호조선소 등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신속 PCR 검사를 진행했다"며 "검사 결과가 빨리 나와 직원들의 참여는 물론 기업의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

'신속 PCR' 신호탄 쏜 경기 여주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이어지면서 신속 PCR 검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채취한 검체를 보건환경연구원이나 민간 분석기관으로 따로 옮길 필요가 없이 검사부터 판정까지 현장에서 한 번에 이뤄져서다. 양성·음성 여부도 1시간 30분이면 나오기 때문에 코로나19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가능하다.

신속 PCR 검사는 경기도 여주시가 지난해 12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했다. 같은 해 10월 지역 중증 장애인 거주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게 계기가 됐다. 입소한 장애인을 비롯해 종사자와 방문자, 가족 등까지 34명이 감염됐다. 확진자 중 상당수가 의사 표현이 어려운 장애인이어서 신속한 역학조사가 불가능한 데다 무증상 감염자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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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시는 인근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선제적 검사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당시 방역 지침은 증상이 없으면 예방적 검사를 할 수 없었다. 여주시가 고심 끝에 찾은 방안은 응급선별 검사용 진단키트였다. 여주시는 이 진단키트를 사용하는 신속 PCR 검사를 도입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정부와 경기도 등에 “지자체 진단 검사를 허용해 달라”고 요구했다.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조례'도 제정했다.

타 지역·기관 등서도 관심…전국 확산 조짐
도입 이후 현재까지 물류창고나 대형쇼핑몰, 종교시설, 대중교통 종사자 등 4만4000명을 대상으로 검사가 이뤄졌다. 여주시 전체 인구(11만1897명)의 39.3%가 검사를 받았다. 선제 검사를 통해 확인된 무증상 감염자만 19명이다.

신속 PCR 검사를 도입하면서 지난달 25일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오일장을 열기도 했다. 전체 상인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해 '음성'으로 확인되면 매장에 '코로나19안심존' 스티커를 붙이게 하는 방식이다. 이항진 여주시장은 "신속 PCR 검사는 무증상자를 조기 발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집단 감염을 신속하게 차단해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효과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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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신속 PCR 검사를 도입하는 지자체와 기관도 늘고 있다. 전남도와 영암군을 시작으로 인천공항도 3월부터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신속 PCR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서울시 송파구와 강원도 원주시, 광주시 광산구청 등 타 지자체들도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이 시장은 이날 서울 정동 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 '코로나 1년, 경제의 봄을 맞이하자 : 방역과 경제활동 두 마리 토끼 잡기' 토론회의 발표자로 나서 신속 PCR 도입 사례를 설명했다. 참석 지자체 대부분이 여주시 사례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여주시 관계자는 "신속 PCR 검사가 기존 PCR 검사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지만, 우리 시가 사용하는 신속 PCR 제품은 민감도와 특이도 모두 100%인 제품이라 기존 PCR 검사의 정확도에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속 PCR 검사란
방역 현장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법은 PCR(유전자 증폭) 방식이다. 비인두도말(코·목)에서 검체를 채취한 뒤 약물 등으로 바이러스 유전자를 증폭시켜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 그러나 검체를 검사기관으로 가져가야 하고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3~6시간이 걸린다. 이로 인해 검사를 받은 사람은 최대 24시간을 자가격리해야 한다.

신속 PCR 검사는 이런 PCR 검사의 단점을 해소했다. PCR 방식과 동일한 검사 방법을 쓰는데도 검사 결과는 1~2시간 만에 나온다.

검사 정확도도 기존 PCR 검사와 비슷한 편이다. 질병관리청이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긴급승인 및 정상승인을 받은 신속 PCR검사 시약들은 민감도(양성 환자 중 검사법으로 진단한 양성 정확도)와 특이도(정상인 중 검사법으로 진단한 정상 정확도)가 97% 이상이다. 기존 PCR 검사의 민감도는 98% 이상, 특이도는 100%다. 현재 국내에선 9개 제품이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았고 이 중 1개는 정식허가도 받았다.

제품 가격마다 다르긴 하지만 건당 검사 비용도 2만9000원 정도로 기존 PCR 검사비(건당 6만2000원, 코로나19 초기는 16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영미권에선 신속 PCR 검사를 진단에 활용하기도 하지만 우리나라는 주로 의료기관에서 응급선별용으로 쓴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13일 지방자치단체가 자체 책임을 지고 허용하는 예산 아래 시범 사용이 가능하도록 조치하면서 여주시 등이 자체 도입했다.

[출처: 중앙일보] 2만명, 나흘이면 끝…검사시간 만큼 빠르게 퍼지는 신속 PCR